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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빠져나간 LG 불펜의 변함 없는 상수, 21년차 김진성

LG 트윈스 불펜을 든든하게 수호하고 선수는 프로 21년 차 김진성(39)이다. LG는 최근 3년 연속 구원진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의 원동력도 강력한 불펜과 타선 덕분이었다. 올 시즌은 조금 다르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으로 건너갔고, 함덕주는 팔꿈치 수술로 후반기에 돌아온다. 정우영은 수술 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2군에 머무르고 있다. 고우석과 정우영은 최근 5년 각각 139세이브, 109홀드를 기록했다. 함덕주는 지난해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올린 셋업맨이다.필승조가 줄줄이 이탈함에 따라 유영찬이 마무리로 보직을 옮겼고, 이에 따라 허리진이 더 약해졌다. 그러나 2004년 프로 입단한 김진성은 변함이 없다. 지난달 23일 개막 후 31일까지 5차례 등판, 총 5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진성도 지난겨울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았다.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복직근 부상을 당한 여파였다. 그는 "마치 불에 지지는 듯 아팠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타임'을 외칠까 고민도 했다. (마운드를 내려와) 너무 아파서 울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진통제를 맞고 출격 대기한 김진성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동행하지 않고 이천 2군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진성이 2013년 1군 데뷔 후 해외 전지훈련을 생락한 건 거의 처음이다. 그래서 시즌을 준비하면서 두려움도 있었다. 김진성은 필승조 주축 선수들이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내 어깨가 더 무겁지는 않다. (몇몇 선수가 나갔지만) 다른 좋은 선수가 많다"고 밝혔다. 그래도 필승조를 맨 앞에서 이끄는 건 그다. 염경엽 LG 감독은 3~4월 총력전을 예고했다. 동점이거나 근소하게 지는 상황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있는 경기라면 김진성이 투입된다. 올 시즌 팀 최다 등판 1위가 바로 김진성이다. 염 감독이 믿고 투입하는 카드라는 의미다. 김진성은 지난달 31일 키움 히어로즈전 0-3으로 뒤진 6회 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나 김진성의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40이다. 피안타율(0.118)이 낮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전체 아웃카운트 15개 중 7개를 탈삼진으로 뽑았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그는 "마음 편히 야구를 해본 적이 거의 없다. 매 시즌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한다"는 각오다. 올 시즌을 끝으로 LG와의 2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종료되는 김진성은 "LG에서 오래 야구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형석 기자 2024.04.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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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핀스트라이프 입은 '트윈스맨' 우강훈 "정우영 선배님한테 많이 배우고 싶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 일원이 된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20)이 새 출발 각오를 전했다. LG는 지난 30일 롯데 자이언츠에 내야수 손호영을 내주고, 우강훈을 영입해 불펜을 강화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에 지명된 그는 지난 시즌 데뷔해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특히 10월 5일 사직 LG전, 나흔 뒤인 잠실 LG전에서 각각 2이닝과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향후 일주일 동안 1군과 동행하며 제구력을 잡는 훈련,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했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하면, 1군에서 쓸 예정이다. 염 감독은 "어차피 계속 쓰려고 데려온 선수"라고 했다. 우강훈은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새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사진도 찍었다.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소화했다. 우강훈은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란 게 사실이다. 롯데 전 동료들로부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유독 잘 던졌던 팀(LG)으로 이적한 그는 "당시 경기(2023년 10월 5일)에선 '그저 가운데로만 던지자'라는 생각으로 투구를 했다"라며 웃었다. 그렇게 어필한 3이닝으로 LG와 염경엽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우강훈은 150㎞/h 강속구를 던진다. 리그 대표 불펜 투수이자 LG 셋업맨인 정우영을 떠오르게 하는 선수다. 우강훈도 "고교 시절부터 투구 자세가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고, (정우영) 선배님을 따라 하기 위해 연구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정우영은 현재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우강훈은 "만나게 되면 구종 구사에 대해 많이 여쭤볼 것"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우강훈은 LG 유니폼을 입은 소감에 대해 "너무 예쁘다"라고 했다. LG팬을 향해서는 "지난해 (LG전에서) 보여드린 모습을 올해 (LG 유니폼을 입고)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3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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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70일 만에 KS 승리' LG...그 시작은 염갈량 퀵후크+마운드 총력전 결단

LG 트윈스가 딱 21년 만에 한국시리즈(KS) 무대에서 승리를 거뒀다. 2002년 11월 8일 이후 7670일 만이다. 사령탑 염경엽(55) 감독이 꺼내든 불펜 총력전이 빛났다. LG는 지난 8일 열린 KT 위즈와의 KS 2차전에서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4실점 하며 초반 기세를 내줬다. 1차전(스코어 2-3) 패전에 이어 2차전도 끌려갔다. 경기는 5-4 LG 승리.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2-4로 지고 있던 7회 말, 간판타자 김현수가 주자를 1루에 두고 상대한 상대 셋업맨 박영현으로부터 우익 선상 2루타를 치며 1점 차로 추격했고, 8회 1사 2루에서 박동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치며 역전했다. 1차전 2-2에서 결승점을 내줬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2차전에선 깔끔하고 위력적인 투구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주장 오지환은 1-4로 지고 있던 6회, KT 선발 투수 쿠에바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며 추격을 이끌었다. 박동원이 홈런을 친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내 기회를 만든 것도 그였다. 주축 선수들이 두루 활약한 LG가 KS 분위기를 바꿨다. 득점 상황만 보면 벤치의 역할이 커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의 결단과 실행 모두 빛났다. 그는 1회 선발 투수를 내렸고, 바로 투입한 롱릴리버 이정용도 3회 수비를 앞두고 정우영으로 바꿨다. 이미 이 선택에서 염경엽 감독의 의지가 엿보였다. 투수를 적게 쓰고 이닝을 채우는 게 아닌 추가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후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백승현·유영찬·함덕주, LG가 자랑하는 '전원 셋업맨' 불펜을 총동원해 8회까지 끌고 갔다. 1회 이후 실점은 없었다. 타선은 정규시즌 1위 다운 저력을 보여주며 1점씩 따라갔고, 가장 극적인 시나리오로 역전을 해냈다. 마지막도 불펜의 힘이 빛났다. 고우석이 9이닝을 잘 막아낸 건 향후 시리즈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 LG의 KS 2차전 승리는 1회 퀵후크를 단행한 염경엽 감독의 결단으로 만들어졌다. 정우영을 정규시즌보다 중요한 시점에 투입하겠다는 예고, 추격·패전조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상향 평준화된 불펜 전력을 두루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모두 실천했다. LG는 짜임새 있는 타선과 불펜의 힘, 정규시즌 1위에 오른 원동력을 잘 보여줬다. 2002년 11월 8일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5차전 이후 딱 21년 만에 최종 무대에서 승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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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3연패' LG, 마운드에도 공백…"플럿코 골반 타박, 함덕주는 휴식 차원"

1위 독주 중 3연패로 제동이 걸린 LG 트윈스가 에이스와 필승조 없이 9월을 맞이한다.LG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아담 플럿코와 함덕주를 말소한다고 발표했다. 두 투수의 빈자리는 김윤식과 이지강이 콜업돼 채운다.두 투수의 팀 내 비중은 절대적이다. 플럿코는 21령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1로 부동의 에이스였다. 원조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부진으로 구멍난 선발진을 지켜왔다. 다만 전반기 막판부터 체력 문제로 흔들렸고, 염경엽 감독이 휴식을 부여했으나 이후 코로나19 확진으로 부진과 휴식 기간이 길어졌다.설상가상 부상이 더해졌다. 지난 26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4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왼쪽 내전근 불편함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고, 검사 결과 왼쪽 골반 타박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29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4주에서 5주 정도 걸린다고 한다. 내전근이 상한 건 아니고 골반 타박이라고 한다. 정규시즌 마지막엔 나올 것"이라며 "김윤식이 플럿코 자리에 들어간다. 대안을 준비해 놨으니 공백에 잘 대처해야 한다"고 전했다.올 시즌 LG 불펜진의 핵심으로 활약한 함덕주는 부상이 아닌 휴식 차원으로 말소됐다. 염경엽 감독은 "부상이 있는 건 아니다. 이닝 수가 많아져서인지, 최근 (피로) 회복이 늦는 감이 있다. 예방 차원에서 10일 쉬고 오라고 전했다. 최근 부진도 약간의 조짐이라 봤다. 공 끝도 100%가 아니었다"고 했다.휴식을 주는 건 더 중요한 시기가 찾아올 거라서다. LG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또 다른 셋업맨 정우영과 마무리 고우석이 함께 나선다. 이 기간 뒷문을 책임질 불펜 에이스로 함덕주의 어깨가 무겁다. 또 2위 KT 위즈와 경기 차가 4.5경기까지 줄어든 상황이라 시즌 막판이 승부처가 될 가능성도 크다.염 감독은 "마지막 30경기 정도가 훨씬 더 중요하다. 그때 순위 싸움의 승부가 날 거라고 본다. 그때 아픈 선수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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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김민석은 역대 4호 기록+오지환 넘어선 김주원...반가운 젊은 선수 약진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6일 2023 올스타전 베스트12를 발표했다. 팬 투표 70%, 선수단(선수·지도자) 투표 30% 비율로 반영해 총점을 내고, 각 팀(드림·나눔 올스타) 포지션별 1위를 선정했다. 지난 시즌(2022) MVP(최우수선수)이자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가 팬 투표(124만 2579표)와 선수단 투표(276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최고 총점(59.68점)을 기록, 실력과 인기 모두 인정받았다.10개 구단이 1명 이상 베스트12를 배출한 가운데 드림 올스타에선 전반기 선전한 롯데 자이언츠가 7명, 나눔 올스타에선 전국구 인기팀 KIA 타이거즈가 4명으로 가장 많은 베스트12를 배출했다.유독 주목받는 선수들은 1~3년 차 신예 선수들이다. 롯데 자이언츠 고졸 신인 외야수 김민석(19)은 고교(휘문고) 선배 이정후의 뒤를 이었다. 팬 투표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97만 157표)에 이어 드림 올스타 2위(92만 5811) 선수단 투표에서는 8위 기록인 53표를 받고, 총점 31.57점으로 구자욱·호세 피렐라에 이어 전체 3위 올랐다.김민석은 2009년 안치홍, 2017년 이정후, 2019년 정우영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린 고졸 신인이다. 타자로는 이정후 이후 6년 만이다. 김민석은 ‘제2의 이정후’로 불리는 선수다. 이정후도 그의 자질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전반기 가장 주목받은 투수였던 ‘2년 차’ 파이어볼러 문동주(20·한화 이글스)도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 후보로 나서 총 56만 1483표를 얻었다. 92만 7045표를 얻은 양현종(KIA)에 이어 2위였다. 선수단 투표에서도 47표로 총점 3위(20.40점)에 올랐다. KIA 2년 차 좌완 셋업맨 최지민(20)은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팬 투표에선 109만 2133표로 나눔 올스타 중간 투수 부문 1위, 선수단 투표에선 127표로 2위에 올랐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최지민은 올 시즌 구속이 크게 향상됐고, 필승조로 올라서 1점(1.83)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30이닝 이상 소화한 셋업맨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미래의 마무리 투수로 낙점한 신인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박명근(19)은 나눔 올스타 선수단 투표에서 최지민보다 더 많은 133표를 받았다. 총점은 22.72점으로 2위. 선배들에게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크다. 드림 올스타 중간 투수 부문 선수단 투표 1위도 2022년 1차 지명 2년 우완 투수 박영현(KT 위즈)이 차지했다. 베스트12로 뽑힌 구승민(46표)뿐 아니라 올 시즌 노장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노경은(SSG·109표)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3년 차 내야수 김주원(NC 다이노스)은 리그 대표 유격수 오지환LG)을 총점에서 제치고 나눔 올스타 1위에 오르며 데뷔 처음으로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단 투표에선 오지환에 60표 밀린 109표였지만, 팬 투표에서 88만 4038표를 받았다. 최형우(KIA) 박병호(KT) 전준우(롯데) 최정(SSG) 양의지(두산) 양현종(KIA) 등 노장들이 여전히 존재감을 잃지 않은 가운데, 3년 차 이하 젊은 선수들이 동료들과 팬들에게 실력을 어필하고 있는 점은 리그 성장을 위해서도 고무적인 현상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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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완벽투' 임찬규, 오히려 셋업맨 듀오를 격려했다

LG 트윈스 선발 투수 임찬규(29)가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완벽한 투구였다. 임찬규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전날 11득점하며 뜨거웠던 키움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LG는 불펜진이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1-0으로 승리했다. 임찬규는 5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1회 이정후·이원석·김혜성으로 이어지는 키움 대표 타자들을 땅볼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회는 1사 뒤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박찬혁과 임병욱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올 시즌 체인지업과 함께 임찬규의 투구에 위력을 더하고 있는 커브를 잘 활용했다. 직구-커브 조합으로만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3회도 큰 위기는 없었다. 2사 뒤 이정후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후속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혜성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4회는 에디슨 러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이형종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내야진이 6(유격수)-4(2루수)-3(1루수) 병살타로 만들었다. 5회는 1사 1루에서 이지영과 이정후를 각각 외야 뜬공과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임찬규는 지난달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 2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상승세가 이어졌다. 임찬규는 6회도 이원석과 김혜성, 러셀을 뜬공 2개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7회 수비 시작 전에 유영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전날 무너졌던 LG 허리진은 이날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 임찬규는 이민호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대체 선발 임무를 맡고 있다. 경기 뒤 만난 그는 보직 변화와 상관 없이 마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임찬규는 오히려 후배 불펜 투수들을 격려했다. 최근 폼이 떨어진 정우영과 이정용 얘기다. 박명근과 유영찬 등 새 얼굴이 활약하고 있고, 팀도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기에 기존 셋업맨들의 심적 압박이 클 것이라고 헤아린 것이다. 임찬규는 "나도 작년에 못 했을 때 힘들었다. 팀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정)우영이와 (이)정용이가 많이 힘들어한다. 사실 '빨리 나아져라'라는 말도 조심스럽다. 그저 좋아지길 바란다"라는 속내를 전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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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염경엽 감독이 나이트를 소환한 이유...정우영 투심 정석은 '낮은 제구'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기존 ‘셋업맨 듀오’ 정우영(24)과 이정용(27)의 분전을 바랐다. LG는 지난 10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오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1-11로 패했다. 1-0로 앞서고 있던 7회 초 수비에서 무려 9점을 내줬다. 불펜진이 무너졌다. 무사 3루에서 나선 정우영이 박찬혁에게 볼넷, 임병욱에게 중전 2루타, 김휘집에게 안타를 맞았다. 최근 필승조 후보로 떠오른 유영찬도 주자가 많은 상황에서 이지영과 이정후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KT는 5연승에 실패했다. 11일 키움 3차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 등 부상으로 이탈한 투수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정우영과 이정용이 살아나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새 얼굴) 박명근이나 유영찬이 성장해도 기존 필승조가 건재해야 뎁스(선수층)를 두껍게 만들어야 하는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라고 했다. 타자와의 수 싸움, 승부해야 할 때와 피해야 할 때를 명확히 선을 긋는 단호한 결단도 당부했다. 정우영은 리그 대표 셋업맨이다. 지난 시즌(2022)까지 통산 98홀드를 기록한 투수다. 하지만 올 시즌 시속 150㎞ 중반까지 나오던 주 무기 투심 패스트볼이 무뎌졌다. 140㎞/h 중반에 그치고 있다. 정우영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을 치렀다. 시즌 준비에 문제가 생겼다는 시선이 있다. 유독 느린 슬라이드 스텝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구속이 떨어졌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염경엽 감독은 현재 정우영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 필요한 건 제구력 향상이라고 봤다. 염 감독은 “10일 키움전 7회 임병욱에게 맞은 투심 패스트볼도 높았다. 투심 패스트볼을 자주 사용하는 선수들이 부진한 건 공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브랜든 나이트도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낮게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다른 이유보다는 투구 밸런스가 흔들린 게 현재 정우영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라는 얘기였다. 사령탑은 정우영의 성장을 바란다. 슬라이드 스텝은 언젠가 고쳐야 할 부분이었고, 주 무기 투심 패스트볼 일변도로 인식되는 공 배합도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염 감독은 “아직 정우영은 젊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선수도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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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LG 허리진 단비' 유영찬 "목표는 20홀드·50이닝"

LG 트윈스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투수. 입단 4년 차에 1군 무대에 데뷔한 유영찬(26) 얘기다. 최근 염경엽 LG 감독은 “경험만 쌓이면 승리조로 나설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했다. 이유 있는 평가다. 유영찬은 등판한 14경기에서 17와 3분의 2이닝을 막아내며 6점만 내줬다. 꽤 준수한 평균자책점(3.06)을 기록 중이다.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그는 4월 중순까지는 패전조 임무를 했지만, 점차 타이트한 상황 속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임무를 잘 해냈다. 지난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고, 이튿날(3일) 경기에서도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연속 경기 홀드를 기록했다. 유영찬은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43순위)에 지명받은 선수다. 유망주로 평가받진 않았다. 하지만 140㎞/h 후반 빠른 공에 수준급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구사한다는 평가다. LG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셋업맨 이정용과 정우영도 최근 실점이 많아지며 허리와 뒷문이 흔들렸다. 유영찬이 가세 전력으로 단비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유영찬은 우천순연된 6일 두산 베어스전 팀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야구팬과 미디어의 관심을 받은 건 데뷔 뒤 처음. 그는 쑥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자신의 투구와 경쟁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눈을 반짝였다. 유영찬은 “(염경엽)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고, 그 기회에서 기대에 (조금은) 부응한 것 같다. 모든 게 감사하다”라고 했다. 첫 홀드를 올린 2일 NC전을 돌아보며 “4월에 경기에 자주 나가면서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경험이 생겼다. 중요한 상황에서도 힘을 빼고, 박동원 선배(포수)를 믿고 던지면서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라고 밝혔다. 아직 1군 생활은 낯설다. 선·후배 가리지 않고 조언을 듣고 있다. ‘잘 먹고, 잘 자야 한다’는 생활 관리 조언을 새겼다. 팀 선배 임찬규에게 배운 멘털 관리법도 효과가 있다. 유영찬은 “(임)찬규 선배가 ‘일어 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고, 마운드 위에선 투구만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눈치 보지 말라는 말도 새기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47~148㎞/h였던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이 올 시즌 1~2㎞/h 더 높아졌다고 한다. 그 덕분에 자신감까지 생겼다. 현재 강점에 대해서도 구위를 꼽았다. LG 허리진의 활력소. 유영찬도 목표를 높게 잡았다. 올 시즌 50이닝 이상 소화하고, 언젠가 20홀드(단일 시즌 기준)을 올리는 게 목표다. LG팬도 유영찬의 등장이 반갑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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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신인 보는 재미가 이토록 쏠쏠하다니....야구팬에 선사한 2023년 선물

2023 KBO리그가 역대급으로 다채로운 신인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화제성도 만점이다.지난 시즌(2022) 개막 첫 달(3~4월)은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받고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1위에 올랐던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은 주전 3루수로 22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179에 그치며 자리를 류지혁에게 내줬다. 그와 함께 연고 지역(광주) 최고 유망주로 평가 받던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부상 탓에 5월 10일에야 데뷔전을 치렀다. 순수 신인들이 빛나지 못한 자리에 중고 신인들이 등장했고, 두산 베어스 셋업맨 정철원이 수상자가 됐다.올 시즌은 일단 야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은 신인 선수가 많다. 대표 선수는 한화 김서현(19)이다.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투수다. 실전과 멘털 관리 차원에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해지만, 지난달 19일 두산전에서 구원 등판,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임무를 다했다. 시속 157~9㎞/h 강속구를 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야수 실책 탓에 실점하고, 강속구가 피홈런으로 이어지는 등 고전하기도 했지만, 김서현의 투구는 큰 관심을 받았다. 5일 기준으로 6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3자책점을 기록했다.3~4월 1위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에도 신형 엔진이 있다. 김민석(19)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리그 넘버원 타자 이정후와 같은 휘문고 출신으로 탁월한 콘택트 능력과 변화구 대처력을 인정받으며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고 있다.김민석은 올 시즌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246을 기록했다. 숫자보다는 타석에서의 자세를 주목하는 팬들이 많다. 롯데가 9연승을 거둔 2일 KIA전에서는 데뷔 첫 3안타(한 경기 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인 황성빈을 대신해 리드오프 역할을 해내고 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배출한 신인왕은 염종석(현 동의과학대 감독)이다. 31년 전인 1992년이다. 김민석이 그 계보를 이어줄 선수로 기대받고 있다.김서현에 이어 전체 2순위로 KIA에 지명된 윤영철(19)도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이정후가 있는 키움 타선을 상대로 삼진 7개를 잡아내며 주목받은 그는 당당히 5선발을 꿰차며, 2년 전(2021년) 신인왕에 오른 이의리와 비슷한 행보를 보여줬다. 지난달 15일 키움과의 공식 데뷔전에선 3과 3분의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3일 롯데전에선 상대 10연승 도전에 제동을 거는 호투(5이닝 1실점)로 데뷔승을 거뒀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과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이 탁월하다는 평가다.LG 트윈스 옆구리 투수 박명근(19)도 존재감이 있다. 그는 등판한 13경기에서 1승·2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시속 150㎞/h 강속구에 공의 궤적과 움직임 모두 타자에게 위압감을 준다. 그동안 LG가 젊은 투수를 불펜 주축으로 키운 전력이 많은 점도 신인왕 레이스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 순수 신인 3인방보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조금 더 앞선 선수는 문동주(20·한화)다. 2022시즌 28과 3분의 2이닝 밖에 소화하지 않으며 신인왕 조건(입단 5년 이내·30이닝 이하 소화)을 만족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도약을 예고한 그는 지난달 12일 KIA전 1회 말 박찬호와의 승부에서 시속 160.1㎞/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뿌려,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신기록을 경신했다. 150㎞/h 대 후반 묵직한 강속구에 변화구 제구력도 한결 정교해졌다. 올 시즌 등판한 4경기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고, 5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전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4.30이다.중고 신인 중에는 NC 투수 이용준(21)도 다부진 투구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21년 2차 드래프트 2라운더 유망주로 올 시즌 등판한 6경기에서 2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14를 기록했다. 개막 전 이탈한 외국인 투수(테일러 와이드너)의 자리를 메우며 기존 국내 선발 투수들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KIA 2년 차 구원 투수 최지민(20)도 빼놓을 수 없다. 2022시즌 140㎞/h 대 초반에 그쳤던 빠른 공 구속이 150㎞/h까지 올라왔다. 5일 기준으로 등판한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2를 기록했다. 데뷔 첫 홀드도 기록했다. 셋업맨 자리를 맡고 꾸준히 홀드를 쌓으면 경쟁력이 생긴다. 2019년 신인왕 정우영(LG 트윈스) 2022년 신인왕 정철원(두산)은 셋업맨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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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테스형이 돌아왔다....'ㅅ' 댄스 장전

테스형도 제자리를 찾았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는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KIA의 12-8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박빙 승부처에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7회까지 세 타석에서 침묵한 소크라테스는 5-5 동점이었던 8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서, 리그 대표 셋업맨 정우영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 2루타를 쳤다. 이후 상대 외야수의 포구 실책으로 득점까지 했다. 한승택의 평범한 뜬공을 LG 우익수 문성주가 놓치는 행운이 있었던 건 맞지만, 2사 상황에서 전력 질주하는 기본을 지킨 소크라테스도 잘 했다. KIA는 이후 류지혁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8-5로 앞섰지만, 8회 필승조 전상현과 정해영이 무너지며 다시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9회 초 무사 1·2루에서 황대인이 적시타를 치며 다시 1점 앞서갔다. 이 상황에서 5번째 타석에 선 소크라테스는 지난 시즌(2022) 세이브 1위 고우석의 주 무기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연결, 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자신의 시즌 2호포였다. KIA는 LG와의 잠실 원정에서 2017년 6월 이후 6년여 만에 스윕(3연전 전승)을 해냈다. 그 중심에 소크라테스가 있었다. 그는 2차전에서도 멀티 히트를 쳤다. 소크라테스는 LG 3연전 전까지 부진했다. 타율은 0.256였고, 장타는 2개(홈런 1개·2루타 1개)뿐이었다.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최형우와 함께 팀 타선을 이끌어줘야 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 입성, 타율 0.311·17홈런·77타점을 기록하며 재계약 한 선수다. 타율은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1위였다. 특유의 경쾌하고 중독성 있는 응원곡에 두 손으로 글자 ‘ㅅ’ 형태를 그리는 율동이 야구팬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사랑 받았다.시즌 초반 부진이 길어졌지만, 2경기 연속 장타를 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소크라테스는 2022시즌도 3~4월은 타율 0.227에 그치며 방출 위기까지 몰렸지만, 5월 타율 0.415·5홈런·28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본격적으로 제 실력을 발휘했다. 올 시즌 새 외국인 투수인 아도니스 메디나는 첫 3경기에서 15인이 동안 15점을 내주며 부진했지만, 4월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꺾인 기세를 되살렸다. 다른 투수 숀 앤더스는 이미 1선발급. KIA는 주말 LG 3연전을 모두 잡고 시즌 12승 11패를 기록,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5위에 오르며 4월을 마쳤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2주 차까지 최하위에그쳤지만, 최근 9경기에서 8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애타게 반등하길 바라던 메디나와 소크라테스가 살아났다. KIA가 뜨거운 5월을 예고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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